Ⅲ. ‘낄러슈’ 마을에 가다
다음날, 우리는 포플라를 벗어나 낄러슈 마을에 갔습니다.
트럭에 몸을 싣고 덜컹거리기를 수백 번, 물과 숲을 건너 도착한 그 곳에는 학교가 있었습니다.
어느 곳보다 맑은 공기와 자연, 사람들 모두가 저희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책상도 없이 의자 몇 개와 칠판이 전부인 교실이었지만, 아이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번져있었습니다.
간단한 소개를 마친 우리는 렘송(REMSONG)을 가르쳐주었습니다.
함께 찬양도 하고 워십도 하며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다가갈 수 있을까, 따라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두세 번 반복하면서 너무나 신나하는 아이들을 보니 흐뭇하고 이것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이후, 한국에서 준비한 병원놀이 세트와 색칠놀이 책, 색연필, 축구공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다가갔습니다.
렘넌트 7명의 밑그림을 색칠하면서, 렘넌트 7명의 이야기를 전달하였습니다.
병원놀이와 축구를 하면서, 친숙하게 다가와준 아이들 덕분에 즐거운 웃음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곳 친구들에게 캠볼(Kamball, 족구와 비슷하나, 공을 땅에 떨어뜨리면 안 되는 구기 운동)을 배운 후 팀을 나누어 시합도 하다 보니 어느 듯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전기도 없습니다. 어두워지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카렌어, 영어, 한국어 그 어떤 언어 하나도 자연스럽게 통하지 않았지만, 눈빛과 진심 어린 마음으로 소통하며 소중한 기억을, 그곳 친구들의 얼굴을 마음에 담고 왔습니다.
낄러슈 마을에서의 시간은 서로의 기쁨과 웃음, 행복을 벽 없이 나누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서연, 박희원, 배시온, 이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