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받아야 할까요?
과연 나는 받아도 될 자격이 있나?
받았다면 어디에 써야 할까요?
정말 써도 되는지 고민이에요.
언제 누구를 위해서 무엇으로 사용할까요?
제발 제게 가르쳐 주세요!
학생회장이 전날에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식사 전후에 만나자고 했는데 서로 길이 엇갈려서
곧 저녁 자기주도학습 종이 울렸습니다.
한창 중간고사 준비 기간인지라...
그래서 다음 날 점심시간에 만났답니다.
멋쩍게 세 장의 봉투를 내밉니다.
G반, S반, W반 동역자들이 T(teacher)반을 생각해서 마음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칭 T반 반장인 제게 선심을 씁니다.
“목사님, 우리는 간식도 먹고 늘 보살핌을 받는데, 수고하시는 선생님들께 작은 초코케익이나 커피 한 잔 대접하고 싶어서요. 56명이 천원씩 모아봤어요.”
부끄럽고 또 부끄럽고 또 또 부끄러웠습니다.
고맙고 또 고맙고 또 또 고마왔습니다.
한참을 말 없이 물끄러미 봉투 한 번,
회장 얼굴에 어른거리는 친구들을 천천히
다시 한 번 생각하기를 반복했답니다.
ㅎㅎㅎ
“짜식들! 매달 커피사지 못할 거면 됐다.”
“어, 그건 좀... 아니 그럼 매번 해 볼까요.”
“아니, 됐다니까.”
“음, 뭐가요?”
“됐다고 됐어.”
“..................?????”
학생회장을 돌려보내고 하루종일 자랑했습니다.
봉투가 본질적으로 타고난 바,
‘헌금봉투’인지라 고이고이 보관하여
만대에 기념비로 삼아 하나님께 드리기로 하고
T반 친구들에게는
반장인 제가 맛있는 커피를 사서
함께 ‘봉투이야기’를 포럼했답니다.
<끝>.